21 11월

中안방 공략 K-뷰티, 3년만에 ‘역직구’ 10배↑…’광군제’ 특수 만끽

AHC·후·설화수·메디힐·미샤 등 올해 광군제도 매출 급증 中, 韓화장품 ‘역직구액’ 2015년 2035억→지난해 2조

중국인들의 ‘역직구’ 열풍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생활용품 기업들이 누리는 ‘광군제(光棍節)’ 특수가 해마다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중국 ‘티몰’에 입점해 ‘왕홍’을 초청하는 등 중국 안방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 中 화장품 ‘역직구’ 3년만에 10배↑, 올해 광군제서 AHC 화장품 분야 1위, 전체 7위 기염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국내 온라인몰에서 사들인 K-뷰티 규모는 2014년 2035억원에서 지난해 1조9897억원으로 3년 만에 9.8배 폭증했다. 2015~2016년 각각 3배, 2.4배씩 성장해 증가폭이 컸다. ‘사드 후폭풍’이 컸던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36.2% 증가해 성장을 이어갔다.

중국인들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구매하기 위해 명동 거리를 직접 방문하기보다는 점점 더 안방에서 ‘클릭구매’에 나선다는 분석이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광군제에서 특히 활약하는 이유다.

올해 화장품 역직구 규모는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알리바바그룹 티몰이 광군제 매출을 분석한 결과 토종 화장품 브랜드 AHC가 화장품 분야 1위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순위에서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LG생활건강 ‘후’, 엘앤피코스메틱 ‘메디힐’ 등 다수 브랜드의 올해 광군제 매출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먼저 유니레버가 인수한 토종화장품 브랜드 AHC는 해외직구 부문에서 7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지난해 광군제 대비 64% 증가했다. 이는 상위 10개 브랜드 중에서 화장품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에스티로더나 로레알, SK-II 등 전 세계 내로라하는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앞선 것이어서 값진 성적표다. 전체 1위는 호주의 건강식품 브랜드 ‘스위스’, 2위는 일본의 기저귀 브랜드 ‘무니’가 차지했다.

카버코리아(AHC) 관계자는 “광군제 시작 5분 만에 매출 1000만위안(약 16억2800만원)을 돌파했다”며 “중국 내 AHC가 가진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생건 역시 화장품 매출은 전년대비 50%, 생활용품 매출은 73% 증가했다. 프리미엄 화장품 ‘후’ 매출도 72% 늘어난 230억원을 기록했다. ‘숨’ 매출은 82%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이번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보다 37% 성장했다. ‘설화수-윤조에센스’의 경우 광군제 시작 60초 만에 1만개가 완판됐다.

광군제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온 마스크팩 브랜드들은 올해도 선전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의 메디힐은 티몰과 징둥닷컴 등에서 전년대비 12% 증가한 15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티몰 국제관’에서 약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수입 마스크팩 부문’ 한국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티몰 국제관의 누계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30% 증가했다.

올해 광군제에선 중견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먼저 에이블씨엔씨 미샤는 4000만위안(6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매출 32억5000만원보다 2배 증가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앰플엔’ 브랜드가 ‘타오바오’, ‘징동(JD.com)’, ‘카올라(KAOLA)’ 등서 490만위안(약 8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371% 늘었다.

유아용품 전문 보령메디앙스 경우 55억600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쿠쿠전자도는 전년대비 20% 늘었고 락앤락 경우 티몰의 ‘밀폐용기’ 부문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 다시 활약 ‘K-뷰티’에 해외직구 韓순위 5위→3위 두 계단 올라

한국은 올해 광군제에서 호주와 독일을 제치고 일본, 미국에 이어 광군제 전체 거래액 3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광군제 기간 중국인들이 K-뷰티를 폭발적으로 사들이는 현상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역직구 수출’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화장품 역직구(온라인직접판매) 액수는 1조9897억원으로 전년대비 36.2% 증가했다. 특히 2015~2016년엔 6258억원, 1조4932억원을 기록해 207.5%(약 3배)와 138.6%(약 2.4배) 폭증했다. 국내 기업들의 화장품 해외직접판매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에서 매년 급증한 광군제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티몰에 입점해 타깃형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또 왕홍(網紅·중국 온라인 유명인사)을 출연시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중국의 ‘주링허우'(1990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이 뜨고 오프라인 채널은 지는 세계적인 흐름에  중국 시장 공략법을 다시 짜고 있는 것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 로드숍과 해외에 진출한 오프라인 채널은 침체에 빠져 있지만, 온라인 역직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여전히 K-뷰티가 선전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인들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은 대표 메신저인 텐센트의 ‘위챗’이 메신저 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등 모바일 혁신에 나서면서 뷰티분야 온라인채널 점유율이 치솟고 있다. 온라인 점유율은 2012년 10.2%였지만 지난해엔 23.3%까지 2배 이상 높아졌다. 반면 오프라인 점유율은 같은 기간 77.1%에서 66.2%로 10.9%포인트(p) 하락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올해 광군제 하루(11월11일) 전체거래액도 2135억위안(약 34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6.9% 늘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희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코리아 서비스&유통부문 선임연구원은 “오프라인에서 디지털커머스로의 전환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중국, 미국 등 이커머스 시장이 이미 발달한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미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플랫폼과 협력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deaed@news1.kr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8-11-20 10:37 송고 | 2018-11-20 16:41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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